이를테면 그 중의 한 이야기는 이러했다. 그것은 다른 경에도 이름이 전해 오는 두 명의 목수, 이시다타와 푸라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두 사람은 궁중의 목수였다.
" 나는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었고, 그들은 내 덕으로 명성을 떨친 사람들입니다만..."
파세나디왕은 눈을 껌벅이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 그런데도 그들이 나에게 보이는 존경은 붓다를 존경하는데 비긴다면 멀리 못 미친단 말씀입니다."
것은 불평이 아니라 왕에게는 그쪽이 더 기쁜 듯하였다. 그는 그 증거로서 이런 보기를 들었다.
"언젠가 나는 전쟁에 나갔다가 , 그들을 데리고 어느 조그만 민가에서
함께 잔 일이있습니다. 그 때 두 사람은 밤 늦게 까지 붓다의 법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잘 때가 되자 붓다가 계신 방향을 확인한 다음에
그 쪽으로 머리를 두고 나 있는 쪽으로 발을 뻣고 잤습니다.
'니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그들은 나에게 의지해 생계를 이어 가고 있
는데, 나를 존경하기보다는 세존을 훨씬 더 존경하는구나. 이것은 필시
그들이 세존으로부터 더 없이 소중한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장의 첫머리에 인용한 일절도 마찬가지로 파세나디왕이 자기가 세존을 더욱 존경하게 된 이유의 하나로서 그 날 밤 이야기한 내용이다. 코사라의 왕권은 당시의 인도에서 가장 강대했으며 그것과 어깨를 겨룰 만한 나라는 오직 마가다국이 었을 뿐이다. 그 강국의 왕인 파세나다가 직접 재판하는 마당에서도 흔히 시끄럽게 굴어서 발어능ㄹ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파세나디왕은 그런 체험을 들어 붓다의 법좌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재판하는 자리의 광경을 설법하는 자리에 비긴다는 것은 애당초 온당치 못한 점도 없지는 않으려니와 거기에는 체험과 견문이 뒷받침되어 있기에 도리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겠다.
와이 보았다는 것은 어느 날 붓다가 설법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것은 아마 사바티 남쪽인 기원정사였든지, 아니면 그 동족 교외에 있는 미가라마타 정사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하튼 그 날도 역시 몇 백명의 비구들이 모여들어 붓다의 설법에 귀를 기울이고 잇었다. 그런데 고요한 그 자리에서 어느 비구가 기침을 했다. 그랫더니 다른 비구가 무릎으로 그비구를 건드리면서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리하여 모든 청중들이 기침 소리 하나 내지 않은 채, 오직 긴장한 속에서 붓다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파세나디 왕은 참으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고백이 또한 파세나디답게 소박하다.
"참으로희유한 일이었습니다. 刀杖을 안쓰고도 대중이 이렇게 통제된다는 것은!"
'도장'이란 칼과 곤장이다. 왕은 그것으로서 신하들을 단속하고 백성들을 통치한다. 그 생사 여탈의 힘, 그것이야말로 왕의 권세일시 분명하다. 그러나 그런 무력으로도 침묵시킬 수 없는 사람들이있다. 더구나 마음으로부터 복종케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거기에 집권자들의 고민이 있다. 그런데 붓다의 법좌의 광경은 어떤가? 거기서는 무력의 그림자 조차 찾아볼 수 없건만, 이렇게도 완전히 통제되어 있지 않은가. 그것은 왕의 권력보다도 더한 것이 붓다에게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나는 세존 앞에 이와 같이 최고의 존경을 바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왕이 그 체험을 통해 고백한 내용이었다.
그런 감명의 토로를 경전 안에 남기고 있는 것은 물론 파세나디 왕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앞에도 등장한 비구 시인 반가사가 이야기한 것은 이러했다.
그것은 기원정사, 즉 제타의 정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때 붓다의 법좌에 모인 비구 1250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날 붓다의 설법은 열반, 즉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절대적 평화의 경지에 관한 것이었다. 많은 비구들이 모두 마음을 기울여 듣고 있는 정경이 그날 또한 이 시인의 시심을 자극했던 모양인지, 붓다의 설법이 끝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붓다 앞에 나아가서 홍조 띤 얼굴로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떠오른 것이 있나이다. 선서여, 제 마음의시상이 떠올랐나이다."
"반가사여, 그것을 읊어 보아라."
이 비구 시인은 가끔 이런 짓을 했고, 또 그것을 동료 비구들도 좋아했던 모양이다. [상응부경전] 제8에는 '반가사 장로 상응]이라고 해서 그가 이런 식으로 발표했던 시편이 열 두 권이나 되는 경 속에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가 이 때에 읊은 것은 다음과 같은 시였다.
청정할손 티끌을 멀리 떠난
두려움 없는 열반을 설하시기에
이제 여기에 천도 넘는 비구들은
정각자에게 예하여 뵈옵노라.
정각자가 설하심은 티 없는 진리
그를 비구들은 귀기울여 듣도소라.
숱한 비구들에게 에워싸여
아으, 정각자는 빛도 찬란하셔라.
세존께선 참으로 용상이시며
이세상 살아 계신 성자이셔라
줄줄이 내리는 빗발처럼
제자들을 고루고루 적셔 주시다.
이 스승 뵈옵고자 그 한마음에
한낮의 정좌에서 달려 나와
제자의 한 사람인 반기사는
세존의 두 발에 머리 조아리도다.
이것은[상응부 경]전 8 '천이상'이라는 경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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