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2월22일 성지순례있습니다.(전북 남원 실상사)
<조계종 홈페이지에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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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내경 |
실상사는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에 홍척국사(洪陟國師)가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 자리를 잡은 유서깊은 사찰이다. 선종(禪宗)이 처음 전래된 것은 신라 제36대 혜공왕 대이지만 발전을 보지 못하다가, 도의국가(道義國師)와 함께 당나라로 건너가 수학하고 돌아온 홍척스님이 흥덕왕의 초청으로 법을 강론함으로써 구산선문 중 최초 사찰로 개창하게 된 것이다.
홍척스님은 이곳에 실상사를 세워 많은 제자를 배출하여 전국에 포교하였는데 이들을 실상사파(實相寺派)라 불렀다. 그의 제자로 수철(秀澈)ㆍ편운(片雲) 두 대사가 나와 이 종산(宗山)을 더욱 크게 번창시켰다. 그 후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되어 약 200년 동안 스님들은 부속암자인 백장암(百丈庵)에서 기거하다가, 1690년(숙종 16)에 이르러 침허대사(枕虛大師)가 300여 명의 스님들과 함께 조정에 절의 중창을 상소하여 36동의 건물을 세우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가람이라는 역사와 더불어 승가의 미래와 사부대중 공동체로서 사찰의 오랜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생명살림 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1996년에 승가의 미래를 위해 인재를 육성하는 화엄학림을 개설하였고, 1999년에는 '생태적 가치와 자립적 삶'을 건학이념으로 귀농전문 교육기관인 실상사 귀농학교를 설립하다. 또한 2001년에는 자연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을 목표로 작은 학교인 '선돌학교'를 열기도 하였다. 이러한 실상사의 승풍 진작과 생명운동은 우리나라 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본래의 진면목을 되뇌이게 하는 실상(實相). 사찰명이 지닌 철학적인 이름과, 속세를 벗어난 고찰(古刹)의 고즈넉한 품격으로 인해 실상사는 여러 시인들이 즐겨 은유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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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연지 연꽃 |
눈발에 가려 實相은 보이지 않고 지나온 발자욱 역시 눈에 가리웠으므로
나는 어디에 와 있는지 알지 못한다. 實相은 어디 있는가.
바람은 바삐바삐 지나가 버리고 눈을 쓴 댓잎의 손가락은 너무 많아
그 방향을 가늠할 수는 없다. 實相은 어디 있는가.
한 발 한 발 찍은 생각들은 거친 눈보라로 날려가 버리고
어쩌다 손바닥 위에 놓인 생각들은 눈처럼 녹아버려 그 온기를 잡을 수
없다.
實相은 정말 있는가. 눈발에 가려 實相은 보이지 않고
흰 눈에 갇혀 눈감은 것처럼 어두운 저녁.
마음의 집을 허물어 버리고 절 한 채를 들여놓는다.
- 김규진
관람포인트
1.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가람이라는 역사와 더불어 승가의 미래와 사부대중 공동체로서 사찰의 오랜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생명살림 운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2.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보물 제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보물 제34호) 등의 풍부한 성보문화재를 볼 수 있다
구산선문 (九山禪門)
삼국을 통일한 후 신라의 불교가 한창 성할 때에 고승들이 중국에 들어가 달마선법을 받아 가지고 와서 종풍을 크게 일으킨 9개의 산문이다.
그 때는 화엄교종이 불교의 교세를 잡고 있어서 새로운 사상으로 들어온 선종은 교종의 위세에 눌려 세를 규합하지 못하자 각기 산 속의 암자를 짓고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중앙정부 권세가 들의 홀대를 받던 신흥세력들이 당시의 중앙정부에 반감을 가지고, 새로운 선불교를 개창한 산 속의 선승을 지방의 구심점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이들을 도왔으며 석물과 철물을 다루는 기술자는 부도나 부처를 조성하는 불사에 흔쾌히 동참하였다. 쌍계사와 성주사도 이런 방식으로 이룩되었던 것이다.
이를 산문이라 불렀는데 그들 속에 아홉 산의 산문이 두드러졌다.
1) 실상산문(實相山門) : 남원의 실상사에 홍척국사가 개산(開山)
2) 가지산문(迦智山門) : 장흥의 보림사에 도의국사가 개산
3) 사굴산문(闍崛山門) : 강릉의 굴산사에 범일국사가 개산
4) 동리산문(桐裏山門) : 곡성의 태안사에 혜철국사가 개산
5) 성주산문(聖住山門) : 보령의 성주사에 무염국사가 개산
6) 사자산문(獅子山門) : 능주의 쌍봉사에 도윤국사가 개산
7) 희양산문(曦陽山門) : 문경의 봉암사에 도헌국사가 개산
8) 봉림산문(鳳林山門) : 창원의 봉림사에 현욱국사가 개산
9) 수미산문(須彌山門) : 해주의 광조사에 리엄존자가 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