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대각사.대각포교원/대각사에선

1. 2009.2.22 방생-실상사 여기저기

자수향 2009. 2. 23. 17:18

동영상은 '사랑방동영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2월 22일 정월 방생-성지순례 날  옥산휴게소를 지나자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더니 온 종일 비가 왔습니다..

남원 실상사 입구에  도착하니 실상사귀농학교를 알리는 예쁜표지판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 같아 흐믓했구요,

공동체적 삶에 대해 경험해 보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뤄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삶, 실상사 내부 곳곳에서 우리는

實相寺의 實相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타 사찰에 가면 흔히 여기 저기 '1000일기도 불사'`기와불사 '  불사동참 현수막이 곳곳에 걸어 놓아

조금은 부담스럽기까지 했는데 이곳 실상사에서 이런 문구의 현수막을 보고 참 마음이 흐믓해졌어요.

 

모진 추위에도 푸르름을 지켜냈던 소나무, 차디찬 얼음옷을 봄비에 벗어 버리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가. 이것이 실상이던가? 

 

 

 

 

                                  실상사 중앙 보광전에선 사시 기도 중이었고 우리 일행은 작은 법당을 가득 메우고 기도에 동참하였습니다

 

칠성각 그리고 철제여래상이 계시는 약사전 

기와탑?(10년 전에 왔을 땐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는데 )

 

 우리는 실상사 귀농학교에서 만든 새로운 화장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 굳이 찍지는 않았지만 그대신 오래전

 "해우소"와 겨울 내내 감나무에 붙어 떨어지지 않고 우리와 이 겨울을 함께한 감꼭지와 감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뒷간이야기 -농약과 화학비료가 등장하기 전까지 모든 생명의 먹거리를 키워내는 소중한 거름이 만들어지던 공간, 쌀을 비롯한 온갖 채소들은 똥,오줌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농토와 쌀로 순환되지 못하는  수세식 화장실은 겉으로는 깨끗하게 보이지만  우리가 식수로 사용하는 하천과 강물을 오염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땅을 살리고 먹거리를 살리며 농사짓는 농부님을 살리고 그 쌀과 채소를 먹는 우리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길은 을 제대로 대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냄새는 좀 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를 되살리는 고마운 향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