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어린이도서협회 패트리샤 알다나 회장
저도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 동화책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어느 동화작가 이야기를 읽었는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니,
너무 한계가 있어 끝내는 자기가 쓰게 됐다고 하셨더군요.
저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유명한 아동문학상을 받은 어느 변호사 책을 보고 나도
이런책을 하나 썼으면 했습니다.
언젠가 적은 것 같습니다만,
닭들이 난방장치를 안 해준다고 알 낳기를 거부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리가 주인과 협상에 나서는 거죠. 노동과 계약에 대한 기초개념을
알려주는 놀라운 동화책이었습니다.
동화책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내일신문과 전면 인터뷰를 할 때, 물론 정치판 들어가기 전
입니다. 그때 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도 그런 책을 쓰고 싶다고
말입니다.
재밌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목이나 앞부분은 칭찬같습니다만,
역시 이분도 한국동화책의 한계를 정면으로 지적했습니다.
흥미롭지만 내용이 형편없다는 겁니다. 그림보다 글이 엉망이라고 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사회의 또다른 수준을 말해주는 흥미로운 인터뷰
라서 옮겨놓습니다.
<조선일보 3월 26일자>
"한국 그림책의 발전은 그야말로 독보적(outstanding)입니다.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유럽과 미국의 독자들을 사로잡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24일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만난 국제어린이도서협회(IBBY)
패트리샤 알다나(62·캐나다) 회장은 주빈국인 한국의 그림책을 돌아보며
감탄했다.
… "한국 책이 흥미로운(interesting) 것은 매우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는 점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선 이미 시장이 포화돼 있어 출판인들이
'모험'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독창적인 것을 시도하려
는 열정이 남아 있어요. 전래동화나 옛것에 치우친 감은 있지만요."
… 무엇보다 "글의 수준이 그림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알다나 회장은
꼬집었다. 또 너무 감상적(too sentimental)이거나, 허술한 구성(weak
structure) 등은 극복해야 할 약점이다. 한국적인 정서에 너무 호소해
외국 독자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 알다나 회장은 "글과 번역
의 수준만 끌어올린다면 한국 어린이책은 유럽, 북미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제작한 불교어린이 교재는 어떤가? 세계시장에 내놔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글의 구성력이지않는가? 우리의 책을 세계시장에 진출시켜야하지 않을 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