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아함경이야기'-마스타니 후미오

이야기옮기기 44회(09.4.11)

자수향 2009. 4. 11. 10:19

한 경 (『상응부경전』45:2 반,한역동본, 27:15 선지식)에 의하면 ,아난다는 붓다에게 이와 같이 물은 적이 있다.

 

"대덕이시여, 곰곰이 헤아려 보매, 착한 벗이 잇고 착한 동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길의 절반에 해당한다 생각됩니다. 이런 소견은 어떻습니까?"

그도 또한 스승이 말씀하신 바를 듣고 있었으므로, 벗의 소중함에 대해 꽤 많이 이해한 듯이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 소견을 말하여 붓다의 판단을 구한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이렇게 말씀했다.

 

 

"아난다여, 그것은 잘못이다. 아난다여,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아난다여, 착한 벗이 있고 착한 동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이 성스러운 길의 전부이니라."

 

 

아마도 그것은 아난다로서는 뜻밖의 말씀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는 착한 벗의 뜻을 곰곰히 생각한 끝에, 그것이 '이 길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하면 지나치지 않을 까 주저하면서 이 질문을 했던 것이겠다. 그런데 붓다의 판단은 그것으로도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기야 붓다의 제자 중에도 같은 문제에 관해 그것은 ' 이 길의 전부'라고 해도 되겠느냐고 물은 사람도 있기는 있었다. 사리불의 경우가 그렇다.

 

"옳거니,사리불이여, 옳거니 사리불이여, 그 말이 옳으니라. 착한 벗이 있고 착한 동지와 함께 있다는 것은 바로 이 성스러운 길의 전부이니라."

 

이것이 찬탄의 말씀과 함께 사리불에게 내린 붓다의 판단이었다. 『상응부경전』45:3 '사리불'이라는 제목의 경이 전해 주는 이야기이다.

 

돌이켜보건대 이 장을 내 불민함에 대해 고백으로 시작하여야 했다. 나는 아직도 붓다의 '착한 벗'에 관한 사상의 뜻을 그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도 또한 아난다나 사리불의 전례를 따라 한 가지 물음을 붓다 앞에 내놓고 싶다.

 

"대덕이시여, 삼가(교단)란 우정의 교단이라고 말한다면 어떻습니까?"

 

 

 

(2) 정사(精舍)

 

 

 

 

공양이 끝나자 빈비사라왕은 속으로 생각했다.

' 세존께서 거처하실 곳으로는 어디가 알맞을까? 그곳은 도시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 왕래하는데 편리하여서 법을 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기가 수워야 하겠다. 그리고 낮에는 번거롭지 않고 밤

에도 시끄럽지 않아서 한가히 있으면서 명상하기에 적당한 곳이라

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왕은 저 베루바나(竹林園)가 그 조건에 들어맞

음을 발견했다. 왕은 물병을 들어 손에 물을 부으면서 말했다.

"나는 세존을 비롯한 비구의 대중에게 베루바나를 기증하고 싶습니

다.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붓다는 잠자코 이를 받으셨다.

 

                                                                        (  南傳   [律藏] 大品 1 , 한역 , [四分律]  32  )

 

 

붓다와 그 제자들의 일상생활을 될 수 있는 한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정사에 대한 것을 약간 서술해 보고자 한다.

 

붓다와 그 제자들의 정사로서 맨 처음에 이룩된 것은 이른바 죽림정사이며, 그것을 기증한 사람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과 그 나라의 어느 부자였다. 빈비사라왕과 붓다는 그 전부터 아는 사이엿다. 붓다가 라자가하 근처에서 수행하고 있던 무렵, 그 모습을 멀리서 본 왕은 붓다를 판다바 산 바위굴 속으로 찾아가서 벼슬하기를 권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자자한 소문에 의하건대 그 수행자는 최고의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붓다가 되었다고 하지 않은가 경은 그것을 이렇게 써 놓았다.

 

"사문 고타마는 사카 족의 아들로 출가하여 이 서울 교외에 살고

있다 한다, 명성이 매우 높아서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應供),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五覺者), 인천의 스승(人天師)이라 일컬

어지며, 그 설하는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고, 조리와

표현을 아울러 갖추었으며, 원만하고 청정한 범행을 가르친다 한다.

이런 성자를 뵙는 사람은 참으로 다행이다."

 

왕은 이리하여 곧 붓다를 찾아가서 설법을 듣고 신자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붓다와 그 제자들을 초청해서 정성껏 공양하기를 잊지 않았다. 앞에 인용한 일절은 그 공양이 끝난 다음에 왕이 베루바나를 기증하겠다고 신청하는 장면을 서술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