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생물학(너무 거창한가요?)
몇일 전 불교리더스클럽에서 김성철 교수님의 강의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강의 전문을 정리한다는 것은 제 능력에 미치지 못하고 불교에 관한 지견도 짧아 함부로
글로 표현하는 것을 주의해야겠지만 시간이지나면 강의 들었던 것 마져 잊어 버릴까 인상 깊었던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옮겨봅니다.
중관학에서 말하는 생명세계의 비정함을 말하면서 인간이나 동물들한테 눈,코 잎이 중앙에 다 몰려있는가에 대해서 비교생물학에서는 먹기 위해서라한답니다.
생명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남의 생명을 먹고 살아야 하는 비정함, 약육강식-이것이 실상입니다. 더우기 인간은 약육강식의 본능을 갖고 있는 인간을 가장한 짐승이라는 이야기이죠. 또한 인간의 행복이란 최상의 포식자이며 잡아 먹히지 않을 수 있는 행복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짐승은 살해를 당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짐승의 수는 32억種이지만 인류는 1種으로 약 65억명이라고 할 때 32억종의 수효는 우리 능력으로 감히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어머어마한 숫자로 인간과 비교하면 진짜로 빙산의 일각 ,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참으로 희귀한 일이랍니다. 그런 인간의 참모습이란
"부모가 있는 줄 아는 생명이 드물고, 부모의 보호를 받고 크는 생명이 드물고,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있는 생명이 드물다"로 볼 때 동물의 세계에선 인간이 희귀한 존재이고 모든 인간 중에서 한국인이 희귀하고 한국인 중에 내가 희귀한 존재아닌가?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살아있는 나는 참 희귀하고 특별한 존재이며 우리는 얼마나 기적같은 확률로 만난 존재인가?
--우리 주지스님께서 하신말 중에 -어느 신도가 기적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있다'라고 분명히 말씀해주셨던게 생각납니다. 너와 내가 마주 앉아있는게 기적이다. 그렇다 우리는 매일 기적같은 삶을 살아 간다. 그러면서 부처님 말씀을 배워 가며 실천하려 노력한다. 남과 싸우기 보다 내 안의 나의 실상과 허상을 두고 매일 매일 다툰다. 얼마나 한가로운 축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