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휴게실/자수향의 쉼터

보살님 안녕히 가세요. 편안하세요.

자수향 2009. 6. 15. 13:20

 

 

 

 

 

 6월 14일 새벽에 그 녀가 떠났습니다.

지난 바자회 때 장아찌를 조금이라도 더 팔아 센타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

주방에서 어머님께 흰봉투를 내밀며 '이거 얼마안되는데...' 수줍은 듯 내 미시던

그 아름다운 얼굴이 아직 내 기억 속에 생생한대, 그녀가 떠났다 합니다.

제 기억 속에서는 늘 추워했던 그녀. 그녀가 많이 아팠었나 봅니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녀는 여인이었고 아내였고 어머니였습니다.

그녀가 우리 곁을 스쳐 자나갔는지 우리가 그녀 곁을 스쳐 지나 갔는지 모를 인연 다시 올 인연들...

누구에게는 태어난 날로 기억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돌아간 날로 기억되는 아니 기억 조차 희미해질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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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나이인지라 유난히 가슴이 절여옵니다.모질고 모진 인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아픕니다.

어제 당신의 초상이 법당에 모셔진 것을 보았습니다.

초여름,  생의 무상함을 느끼며 쓸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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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세상에서 미소 지어주셨던 것처럼 저 세상에서도 우리를 향해 미소 지어주세요.

이젠 쉬십시요. 고단함을 내려 놓으시고 이젠 정말 쉬십시요.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