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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옮기기-3회(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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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소질과 문제 때로는 그 장소와 시기에 따라 거기에 적절하도록 자유로이 말씀해간 까닭이다. 따라서 여기에 나타난 말씀이 각기 다양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무작정 이 경을 읽어 간다면 아마 망향 지탄을 금할 수 없게 되리라.

그러나 세심한 배려를 하면서 이 경을 다 해나가다 보면 그 잡다한 듯한 내용이 뜻밖에 정연하고 단순한 원리에 의해 일관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원리란 무엇인가?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붓다가 저 보리수 밑에서 깨달으신 진리, 즉 정각의 내용임이 분명하다.  그 내용을 나는 이 책에서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경에 나오는 붓다의 설법 방식이 학자와 비슷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생의 교사 같다는 점이다. 그는 공리 공론을 배척하고 어디까지나 사람에 따라 문제에 따라 말함으로써 사람들이 현실 생활 속에서 그것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것이 붓다의 설법방식이다. 그리하여 그 원리가 몸에 베어 그것을 생활 속에서 살려 낼 수 있게 될 때 그것이 바로 지혜인 것이다. 또 그렇게하여 파악된 원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실현 될 때 그것이 그대로 사랑일 것임이 명백하다. 이 경에 '지혜와 사랑의 말씀' 

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붓다를 따르던 사람들은 어떤 가르침을 받아 그 지혜를 체득할 수 있었던가? 나는 이제 이 아함경전 중에서 수십개의 경을 취택하여 경 자체의 가르침을 음미해보고자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건을  붙여서 우리 현대인의 생활과 연결해 보고자 한다. 오늘의 현실에서 사람들을 참으로 구제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지혜와 사랑 외에는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인류 역사 속에서 이런 지혜와 사랑의 해맑은 이론과 본보기를 가장 먼저 확립한 분은 이 사람 붓다 고타마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마스터니 후미오-

 

1, 그 사람

 

(!) 석가족

 

 

 

대왕이시여, 저 히마반트(雪山)의 기슭

예전부터 코살라국에 속하는 땅에

재물과 용맹을 아울러 갖춘

한 단정한 부족이 삽니다.

 

그들은 '태양의 후예'라 일컬어지고

내 생족의 이름은 사캬,

대왕이시여, 나는 그 집에서 나와 수도자가 되었습니다.

온갖 욕망을 쫒고자 했음이 아니라               ( 「經集」 3:1 出家經)

 

 

 기원전 5세기경, 히말라야 기슭의 고원지대, 오늘날의 네팔의 타라, 이 지방에 카피라밧투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도시가 있었다. 중국의 역경자들이 가비라위(迦毘羅衛)라고 번역한 고장이다. 붓다는 이 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살던 샤카족의 크샤트리아 집안에서 태어났다. 즉 왕족의 계급이었으며 고타마가 그 이름이었다. 그러기에 경전은 자주 '샤갸족의 아들 고타마'라고 붓다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스물아홉 살이 되었을 때 집을 나와서 사문이 되었다.

그는 곧 겐지즈강을 건너 남방에 있는 마가다국으로 갔다. 마가다국은 당시 신흥극가여서 모든 면에서 활발한 생기가 돌았으며 그 수도 라자가하에는 자연히 새로운 사상가들이 모여 들고 있었다. 그도  또한 그곳에 가서 새로운 사상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한 것이겠다.

 

 한 경(「경집」3:1 출가경)은 그 무렵 어느날 붓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붓다는 성도하시기 전

마가다국의 산에 에워사인 서울로 가셨다.

참으로 아리따운 상호에 빛나시며

탁발을 위해 라자가하의 거리로 드셨다

 

사문이라 팔리어의 사마나(samana),또는 산스크리트어의 슈라마나(sramana)의 음사이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그 무렵의 새 사상가와 수도자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들은 모두 집에서 나와 전통적인 사회의 구속을 벗어난 다음 , 자유로히 행동하고 사색하면서 하루 하루의 생활은 전적으로 탁발과 공양에 의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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