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어린이 영어교재 작업이 마무리로 한창 바쁘다. 모두들 밤샘 작업을 각오하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동참하였다.
이 날은 누군가의 제사가 있었고 혜련스님의 독경 소리에 함께 흥얼대보기도 하고 잠시 법당 앞에 작은 연꽃에 시선을 두며 휴식을 취했다.
제사 일정이 다 끝나고 혜련스님께서 자신의 겨울 옷을 햇빛에 걸쳐 놓으신다.철이 바뀌면 자신이 입으시던 옷을
태우신다던 스님, 많이 변하셨으나 하나도 변함없으신 그 분, 맑고 순수의 그 눈 빛
빨래줄에 걸쳐진 누비 무명 옷처럼 작은 가지에 걸쳐진 '무명의 종'
평화롭고 한가한 대각사의 오후,
'불영위' 우리에게 갈등의 골이 깊었었다. 이제 마무리 작업을 얼마 안남기고 있다.
고개 숙인 자는 겸손하다. 그러나 그 모습은 이처럼 아름답습니다. 마음 고생 많이 하셨을 스님께 삼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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