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경허대선사 |
벗
만일 나와 같이 벗이 되려는 사람이 있거든
남녀노소와 현우귀천(賢愚貴賤)을 묻지 말라.
또한 친하거나 성글거나 떠났거나 합했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선배이거나 후배이거나를
묻지 말고 모두 함께 길을 가라
無心
다른 사람이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하지 말고 좋은 일을 겪든지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든지
마음을 항상 평안히 하고 無心하라.
때로는 숙맥같이, 병신같이,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아이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사라지나니
비록 몸뚱이는 살아 있으나 내 마음을 찾으려면
이미 죽은 송장의 몸으로 여겨야 하며 세상일이
좋으나 싫으나 한갓 꿈으로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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