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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사랑

도란도란휴게실/자수향의 쉼터

by 자수향 2008. 12. 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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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사랑*♡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한구석에서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라고 수줍게 얘기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 못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옆에서 서 있던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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