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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란 무엇인가?-3회

금강경/금강경결제발제문-초불연

by 자수향 2009. 2. 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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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상(相 想)이란 무엇인가?

 

산냐의 의미

相, 想의 원어는 sa~n~nã이다. 함께+to know의 명사이며 `같게 인식하는 것`合知 즉 대상을 받아들여 개념작용을 일으키고 이름 붙이는 작용을 산냐라고 이해하면 된다.

영어로는 perception(인식), apperception(통각),사전에서는 `경험이나 인식을 자기의 의식 속으로 종합하고 통일하는 작용`이라 설명한다.

초기경에서 산냐를 별달리 정의 한 말은 없으나 산냐의 단어는 6800번 이상 많이 쓰이는 술어이다.이 중에서 3500번 정도는 오온에서 세 번째 산냐로 나타나지만 나머지 경우 산냐는 수행중의 경계와 관련되어서 나타난다 할 수 있는데 아주 의미심장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본 경(금강경)에서 인식의 차원 정도로 이해하면 산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구라마즙이 相으로 (현장은 想으로) 옮긴 것은 아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 본 경에서 想정도로만 산냐를 보기에는 더 심오한 뜻이 있기 때문이며 구라마즙이 相으로 옮긴 점은 그 안목이 수승하다 하겠다. 그러나 구라마즙 번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산냐도 相으로 옮기고 니밋따(수행중 이어나는 표상), 락샤나(특상-32상)도 相으로 옮겨서 원어 없이 한문본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니라의 금강경의 제일 사구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에 나타나는 상은 락샤냐의 번역이지 산냐의 상이 아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범어 원문에서 사구게가 아니다(결제 3에서 논의)

 

단순히 인식을 생각하고 상상하고 마음을 둥글리는 차원을 넘어서 마음에 어떤 모양 相을 굳게 만들어 가지고 있는 상태를 산냐로 파악한 것이다. 그 마음을 굳게 그리거나 만들어 가지고 있는 것을 이념, 사상, 고정관념,경계 등으로 부를 수 있다. 초기경에서도 이런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무색계 사선으로 후대에 인식되고 있는 사처(四處, āyatana)는 모두 이 산냐라는 말로써 표현되고 있다.

공무변처(空無邊處, ākāsāna~ncāyatana)는 다른 말로 공무변처 산냐로 나타난다. 허공이 무한하다는 산냐를 수행 중에 만나서 그 경계에 주저 앉아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이 공무변처 산냐는 다음의 식무변처(識無邊處, vi~n~nā.na~ncāyatana)로써 극복하고 식무변처에 주저앉아 생기는 식무변처 산냐는 다시 무소유처(無所有處, āki~nca~n~āyata)로 극복하고 무소유처에 안주해서 생기는 무소유처 산냐는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neva-sa~n~nā-na-asa~n~n-āyatana)로서 극복하고 이 산냐도 산냐 아닌 것도 아닌 비상비비상의 경계는 상수멸(想受滅,sa~n~nā-vedayita-nirodha), 즉 산냐와 느낌이 완전히 해소된 경지로써 극복하는 것을 초기경에서는 많이 설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산냐 놀음의 최상은 산냐인 것도 아니고 산냐 아닌 것도 아닌 경지 즉 비상비비상처, 여기서는 산냐 놀음이 극대화되고 있다.(아래 15번 주해 참조할 것) 그래서 세존께서는 이러한 산냐 놀음을 완전히 벗어난 경지로서 상수멸(想受滅)을 설하셔서 이런 외도선에 빠져 있는 수행자들을 제도하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산냐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데 있고 세존 이전의 모든 수행자들이 이 산냐놀음에 빠져서 그 경지가 최상이라 우기고 즐기고 안주하였지만 세존께서는 결연히 그것이 단지 산냐일 뿐임을 철저히 아시고 홀로 길을 찾아나서서 드디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법을 선포하신 것이다. 불교가 불교인 것은 바로 이 산냐에 속지 않고 산냐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정리>

산냐는 초기경에서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1. 오온의 세 번째인 想蘊(통각의 개념)

2. 개념, 관념, 명칭 등의 뜻으로 쓰인다

   궁극적인 단위(dhamma)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개념적인 존재나 추상적인 개념을 말한다. 즉 사람, 남자, 컴퓨터, 모든 추상적인 개념 등

   은  모두 빤냣띠의 영역에 속한다.-빤냣띠 )

 

 ◈초기경에서 부처님을 말씀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도 모두 산냐의 영역에 속하므로 구경의 경지는 아니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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