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뒤집어 마침내 설법의 결심으로까지 이끌고 간 소식을 이 경은 신화적인 수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른바 '범천의 경천'의 설화가 그것이다.
범천이란 만유의 근원이라는 梵, 즉 브라만을 신격화한 인도의 신이다. 그것이 불교에도 섞여 들어와서 교법 수호의 신으로서 자주 경전에도 나타나거니와 지금도 붓다가 설법을 주저하고 있음을 안 범천은 그래서는 세상이 망하리라고 걱정한 나머지 급히 붓다 앞에 나타나서 권해 마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법을 설하시옵소서, 이 세상에는 눈이 티끌로
가려짐이 적은 사람도 있사오니, 그들도 법을 듣지 못한다면
망하지 않겠나이까? 그들이 법을 듣는다면 필시 깨달음에 이르오리라."
그래서 붓다는 다시 한 번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그 때 붓다의 눈에 비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경전은 연꽃을 비유하여 아름답게 서술하고 있다.
못 속에는 온갖 빛깔의 연꽃이 핀다. 어떤 것은 아직도 흙탕물 속에 잠겨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수면 위에 고개를 들고 아름답게 피어 있다. 진흙 속에서 나왔으면서도 그것에 조금도 물들지 않은 채 맑은 꽃을 피운다. 그것과 같이 세상 사람들도 가지 각색임을 관찰한 붓다는 마침내 설법을 결심했다. 그리고 말했다.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여나니
귀 있는 이는 들으라. 낡은 믿음 버리고,
붓다가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은 불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만일 그 사실이 없다면 오늘의 불교도 있을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깨달음의 내용이 설법의 형식을 통해 객관화 되었다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 없이는 불교가 성립할 수 없는 까닭이디. 그리고 그런 설법의 결심도 그 보리수 밑에서 차차 익어 갔음을 보았거니와, 붓다는 여전히 그 밑에 앉아서 움직이려고 들지 않았다.
(4) 첫 설법
" 비구들아, 출가한 이는 두 극단에 달려가서는 안되나니, 그 둘이란
무엇인가? 온갖 욕망에 깊이 집착함은 어리석고 추하다. 범부의
소행이어서 성스럽지 못하며 또 무익하니라. 또 스스로 고행을 일삼음은
오직 괴로울 뿐이며 역시 성스럽지 못하고 무익하니라.
나는 두가지 극단을 버리고 중도를 깨달았으니 , 그것은 눈을 뜨게 하고
지혜를 생기게 하며 적정( 寂靜;마음에 번뇌가 끊어져서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과
증지(證智;중도와 참다운 지혜를 체득하는 것)와 등각(等覺;붓다의 깨달음은 평등
하다는 뜻, 또 붓다를 일컫는 말) 과 열반(涅槃; 열반에 대해서는 앞으로 올릴
아함경이야기의-2, 그 사상. 8.열반에서 자세히 다루어집니다.)을 돕느니라."
( [상응부경전] 56:11. 한역동본,[잡아함경] 15:17 전법론 )
보리수 밑에서의 명상은 계속되었다. 그러는 중에서 붓다가 다시 생각한 것은 주로 다음의 두 가지였다고 생각된다.
그 첫째는 저 내증(內證), 즉 보리수 밑에서 깨달은 내용을 표현하는 일, 더 적절히 말한다면 그것을 설법하기 위해 조직하고 체계화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경전의 어디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그러나 깨달음의 사상적 내용인 '연기의 법칙'과 최초의 설법중에서 중요한 주제가 되었던 '네 기지 성스러운 진리'를 비교할 때 얼른 보아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붓다는 겨우 설법항 결심을 서서 처음으로 사람들을 향해 법을 설하셨을 때 자기의 깨달음의 내용을 결코 그대로 말한 것은 아니었음이 명백하다. 그것은 주도한 배려에 의해 조직되고 체계화되어 이른바 '네가지 진리'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런 조직은 언제 이루어졌나? 그것 또한 보리수 밑에서의 명상 중에 아마도 설법의 결의가 서고 난 다음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연기의 법칙'과 '네가지 진리'의 관계 즉 전자가 어떻게 조직 됨으로서 후자의 체계를 이룰수 있게 되었는가 하는 점을 이해한다면 이것은 바로 불교의 전 체계의 기초를 이해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뒤에서 상세히 언급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붓다의 가슴에서 오고 간 둘째 생각이란 어떤 것이었던다?
그것은 먼저 누구를 향해서 이 법(진리)을 설한 것이냐 하는 문제 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즞 첫 설법할 첫 대상자의 선택이다.
이야기옮기기 10회 (0) | 2009.03.08 |
---|---|
이야기옮기기 9회 (0) | 2009.03.07 |
이야기 옮기기 7회(09.3.5) (0) | 2009.03.05 |
이야기옮기기 6회 (0) | 2009.03.04 |
이야기옮기기 5회 (09.3.3) (0) | 200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