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초기경에 나타나는 법의 정형구를 소개한다.
“세존에 의해 ⑴ 법이 잘 설해졌고, ⑵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⑶ 시간을 넘어섰고, ⑷ 와서 보라는 것이고, ⑸ 향상으로 인도하고, ⑹ 지자들이 직접 알아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위 정형구에 대한 주석을 하고 있는『청정도론』VII장 68-88의 요약이다. 아래 인용은 청정도론의 번역작업을 진행중인 대림스님이 제공한 자료에 의거했음을 밝힌다. 자료를 제공해 준 대림스님께 감사드린다.
⑴ 처음과 중간과 끝이 좋고, 뜻과 문장을 가지며 완전히 원만하고 두루 청정한 범행을 설명하기 때문에 우선 교법이 잘 설해졌다.
⑵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는 것은 성스러운 도는 우선 자신의 상속(삶의 흐름)에서 탐욕 등을 없애는 성인에 의해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바라문이여, 탐욕에 물들었고, 압도되었고, 전도된 마음[을 가진 자]는 자기를 괴롭히는 것을 생각하고, 타인을 괴롭히는 것을 생각하고, 둘 모두 괴롭히는 것을 생각한다. 그는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슬픔을 겪는다. 그러나 탐욕을 버렸을 때 자기를 괴롭히는 것도 생각지 않고, 타인을 괴롭히는 것도 생각지 않으며, 둘 모두 괴롭히는 것도 생각지 않는다.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도 않고 슬픔도 겪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바라문이여 법은 스스로 보아 알아야한다.”
⑶ 자신의 과보를 주는데 대해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넘어섰다. 5일이나 7일 등의 시간을 경과하지 않고 과보를 준다. 자신이 일어나는 즉시에 과위를 준다는 뜻을 설했다.
⑷ '와서 이 법을 보라'라고 이와 같이 ‘와서 보라’고 초대 할만하기 때문에 ‘와서 보라’는 것이다. 무슨 이유로 초대할 만한가? 실재하기 때문이고 청정하기 때문이다. (주석서: 궁극적인 뜻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고 전적으로 오염의 더러움이 없어 청정하기 때문이다) 빈주먹에 금화나 혹은 황금이 있다고 말하여도 ‘와서 이것을 보라’고 말할 수 없다. 무슨 이유인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변이나 대변이 설령 있다하더라도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이면서 마음을 흡족케 하기 위해 ‘와서 이것을 보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풀이나 나뭇잎으로 가려져야만 할 것이다. 무슨 이유인가? 더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법은 본성에 따라 존재하고 구름 없는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보름달처럼, 황색의 장식용의 돌 위에 놓인 보석처럼 청정하다. 그러므로 존재하기 때문이고 청정하기 때문에 와서 보라고 초대할 만하다. 그래서 ‘와서 보라’는 것이다.
⑸ 인도할 만하기 때문에 [향상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자기의 옷이나 혹은 머리가 불타는 것도 상관치 않고 오직 수행으로서 자기의 마음에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깨달음으로서 증득할만하다는 뜻이다
16회불교의 믿음이란 무엇인가 . - 비유 (0) | 2009.03.12 |
---|---|
15회 불교의 믿음이란 무엇인가 1. 신뢰/청정신/확신 (0) | 2009.03.06 |
13회 법은 무엇인가 - 法尙應捨 何況非法 3 (0) | 2009.03.05 |
12회 법이란 무엇인가? 法尙應捨 何況非法 2 (0) | 2009.03.05 |
11회, 법이란 무엇인가? 法尙應捨 何況非法 1 (0) | 200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