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초기경에 나타나는 이들 네 가지 출세간의 경지에 대한 정형구를 살펴보자.
⑴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서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악처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들이다.
⑵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미혹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一來者]가 되어서 한 번만 이 세상에 와서 괴로움의 끝을 만들 것이다
⑶ 다섯 가지 낮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에 들어 그 세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不來] 법을 얻었다.
⑷ 아라한이고 번뇌가 다하였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가 멸진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이 4가지 성인의 반열을 열 가지 족쇄(saṁ-yojana)와 연결 지어 설명한다. 열 가지 족쇄는 다음과 같다.
① 유신견(有身見, sakkāya-diṭṭhi): 자아가 있다는 견해. 인간을 기만하고 오도하는 가장 근본적인 삿된 견해로, 오온의 각각을 4가지로 자아 등이 있다고 여기는 것.(7장 §7 해설을 참조할 것)
② 계율과 의식에 대한 집착[戒禁取, sīlabbata-parāmāsa]: 형식적 계율과 의식을 지킴으로써 해탈할 수 있다고 집착하는 것.
③ 의심[疑, vicikicchā]: 불․법․승, 계율, 연기법 등을 회의하여 의심하는 것.(2장 §4의 해설 참조)
④ 감각적 욕망(kāmarāga):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
⑤ 적의(paṭigha): 반감, 증오, 분개, 적대감 등의 뜻. 성내는 마음[嗔心]과 동의어이다.(1장 §5의 3번 해설 참조)
⑥ 색계에 대한 집착(rūpa-rāga): 감각적 욕망을 벗어났을 때 나타나는 순수 물질의 세계와 그 느낌에 대한 집착.
⑦ 무색계에 대한 집착(arūpa-rāga): 색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을 때 나타나는 순수 정신세계나 그런 산냐(인식)에 대한 집착.
⑧ 자만[慢, māna]: 내가 남보다 낫다, 못하다, 동등하다 하는 마음.(2장 §4 해설 참조)
⑨ 들뜸(掉擧, uddhacca): 들뜨고 불안한 마음.(2장 §4 해설 참조)
⑩ 무명(無明, avijjā): 모든 해로움과 괴로움의 근본뿌리. 사성제를 모르는 것.
이 가운데서 처음의 세 가지를 극복한 경지를 예류라고 한다. 그리고 초기경에 의하면 불·법·승·계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확립된 경우(aveccappasādo)를 들기도 하고 1. 선지식을 섬김(sappurisa-sam*sevā) 2. 정법을 따름(saddhamma-savana) 3. 지혜로운 주의(yoniso manasikāra) 4. 법을 잘 실천하는 것(dhammānudhamma-patipatti)을 갖춘 경우를 들기도 한다.
이상을 종합해서 어떻게 해서 예류과를 얻게 되는가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첫째, 불·법·승을 굳게 믿고 계율을 잘 호지하는 것이다. 즉 불·법·승과 계율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 어떤 경계에서도 이 네 가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는 바른 사람(선지식)을 의지하고, 정법을 따르고, 지혜로운 주의를 항상 기울이고, 법을 잘 분별해서 실천하는 것을 들고 있다. 이 두 번째는 첫 번째와 다르지 않다 하겠는데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행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을 중점으로 설명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중요한 덕목은 지혜로운 주의라 할 수 있다. 매 순간 지혜로운 주의를 기울여서 꾸살라담마[善法]를 증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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