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팔리어 안에서는 나가라(nagara)라고 한다. 이런 도시들은 성벽으로 에워싸이고 인구가 조밀하며 물자도 풍부하여, 경에도
" 밤낮 열가지 소리가 들려 번창을 자랑하고 잇었다."
고 기록되어 있다. 열가지 소리란 코끼리소리, 말소리, 장구소리, 비파 소리, 노래 소리, 징소리, 동라소리, 그리고 떠들썩한 사람 소리라고 한다. 물론 현대의 대 도시와 견주어 그 규모를 상상해서는 안 되겠지만, 고대 유럽의 아테네나 로마와 함께 인류 사회에 나타난 가장 초기에 속하는 도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그것들을 '인도적폴리스'라고 부르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인류 문화사에서 무엇보다도 주복되어야 할 현상의 하나라고 믿는 바이다.
그러나 그런 도시 생활은 인도 전역이 그만큼 개척되고 문명화했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도시에서 한 걸음만 밖으로 나가면 인적도 없는 광야의 살림이 깔려 있었다. 아니 더 상세히 설명한다면 성문 바로 밖에는 니가마(시장)가 있어서 상품은 거기까지 운반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를테면 사바티 성 밖에는 생선을 파는 니가마가 있었고 , 바라나시 성문 밖 십자로에는 사슴 고기를 팔고 있었으며 대대의 도시에서는 야채 장사들도 성문 밖에 점포를 벌리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었다. 이런 니가마에서 더 가면 여기저기 '마마'라고 불리는 마을이 잇어서 주위의 땅을 경작하여 농사를 짓고 있었으며, 또 적당한 정사도 그런데에 있었다. 그러나 그런 곳은 드 넓은 지역에서 볼 때 아주 일부분에 그쳤고 ,성 밖에은 태고로 부터 사람의 손이 간 적이 없는 대자연 그대로의 상태였다.
그런 속을 지나 먼 지역으로 뻗은 통행로가 갖가지 공포와 위험을 수반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대상을 조직하고 충분한 경비 수단을 강구하지 않고는 결코 그런 길을 갈 수가 없었다. 붓다도 제자들과 함께 자주 여행을 해보았으므로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잇었다. 그래서 상인들을 상대로 그런 위험에서 대처할 가르침을 설하였던 것이다.
"만약 그런 때에는 마땅히 여래를 마음 속에서 염하라. 여래는 응
공지, 등정각, 불, 세존이시라고. 그렇게 염하면 너희의 공포가 사
라지리라.
또 너희는 마땅히 붓다의 가르침을 염할라. 여래가 설하신 가르침
은 현재에서 당장 효능이 있는 것,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능히 안온하게 만들어 주는 것, 지혜있는 사람이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만약 그렇게 염한다면 너희의 공포는 곧 사라지
리라. 또 너희는 교단을 염하라. 여래의 교단은 잘 수도하는 사람들
의 집단, 바르게 수행하는 사람들의 집단, 그리고 이 세상에서 최상
의 복전이라고. 만약 그렇게 염한다면 너희의 공포는 곧 사라지리라."
그 때 붓다가 설한 말씀을 한역에 의거하여 더 쉬운 말로 옮겨 보면 이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붓다는 그것을 다시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석천의 설화를 말씀했다고 되어 있다. 그것은 아주 먼 예날 이거니와 신들과 아수라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근대 인드라(제석천)는 신들에게 이런 훈시를 주었다.
"너희는 싸움에 임하여 만약 공포로 머리가 쭈삣할 때에는 모두 내
깃발을 쳐다 보아라. 그렇게 하면 공포가 사라지리라. 그러나 만일에
내 깃발을 쳐다 볼 수가 없을 때에는 피자파디천의 깃발을 쳐다 보아라.
또 만약에 피자파디처느이 깃발을 쳐다 볼 수 없을 때에는 이사나천의
깃발을 쳐다 보아라. 그렇게 하면 너희는 그 공포를 떨쳐 버릴 수 잇으리라."
이것은 물론 바라문에 전하는 옛날 신화를 인용한 것이려니와, 그것으로 붓다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다름 아닌 삼보 귀의의 정신이었다고 생각된다.
불,법,승 삼보에 대해 귀의의 뜻을 표명하는 일, 즉 삼보 귀의 또는 삼귀의가 불교 교단의 의식으로서 채택된 것은 붓다가 설법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율장] 대품 1' 大健度'는 출가한 비구나 재가 신자의 수계, 즉 불교 교단의 일원이 될 때의 의식에 관한 것을 기록한 문헌이다. 거기에 따르면 처음으로 붓다 앞에서 삼귀의의 고백을 한 것은 바라나시의 장자였다고 한다. 그것은 붓다가 그 도시의 교외에 있는 이시파다나 미가다야에서 첫 설법에 성공함으로써 다섯 비구를 제자로 삼은 직 후의 일이었다. 그때 그 고장의 장자의 아들인 야사라는 젊은 이가 찾아와서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제자가 되었는 바, 아들의 가출에 놀란 장자가 허둥지둥 달려와서 붓다를 만나 본 결과, 그도 또한 신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때 장자가 ㅂ2ㅜㅅ다 앞에서 표명한 말을 경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저는 이에 세존과 그 가르침과 그 비구중에게 귀의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를 우바새로서 받아 주시옵소서. 오늘부터
시작하여 이 목숨 다할 때까지 귀의하겠나이다."
이것이 처음으로 삼귀의를 표명한 우바새였다는 것이 이 경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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