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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불교환경연대)

호법 그리고 포교

by 자수향 2009. 5. 1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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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생명평화팀이 안양을 지나며...

<내 안의 자존을 세우며>

오전 내내 진행된 순례길이 안양교도소 인근 공터에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점심 식사 이후 최근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불법 단체 관련 이야기가 순례자들 사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경찰청이 시민사회단체 1800여곳을 불법단체로 지정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세분 성직자들께서 관련되신 단체도 불법 관련 단체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에 실소가 나옵니다. 수경스님은 “불법(不法)? 아닌데, 우리는 부처님 불법(佛法)인데?”라고 웃기만 하시더군요. 특히 오늘 지나는 구간이 안양교도소 인근 지역이니, “이렇게 하다가 순례도 불법이라고 주장하면 어쩌나?”하는 농담 아닌 농담들도 나오더군요.

안양교도소 인근에서 출발한 오후 순례길. 점심 시간에 순례길에 동참하신 화계사 신자들과 평화동 성당 신자들로 인해 대열이 끝이 없습니다. 기도 순례길 100일에 달하는 일정에 함께 참여하기 위해 몇 대의 버스로 참여하셨는데, 그동안 도심지 순례 구간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순례에 참여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몇십명이었던 대열이 오후에 급격히 늘어나자, 진행팀만 급해지는 것이 아니라 경찰분들도 상황이 급해지기 시작했더군요. 관할 경찰서에서는 순례길 처음으로 경찰오토바이 2대와 순찰차량 2대가 순례단 교통통제에 협조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순례 참여자들이 평온한 마음으로 순례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협조가 서울을 지나 임진각까지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오후에 참여하신 화계사 신도 장용숙 님은 “뜨거운 아스팔트지만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바람과 육교에 드리워진 그늘에 시원함이 느껴져 자연에 감사하게 된다”고 하시고. “오체투지를 통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사람, 자연이 더불어 소통할 수 있는 삶으로 바뀌어 가기를 발원했다”고 합니다.

장 선생님은 “습관대로 사는 것이 아닌 생각하면서 사는 것, 어떤 것이 바른 생활인가. 또는 내가 왜 오체투지를 하는가. 등의 사고를 가지고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마침 오늘 참가자 분 중에는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부조리한 ‘현실’을 뒤집어 말해주십시오. ‘실현’이 됩니다”는 문구를 가진 몸자보를 착용한 순례자가 있었습니다. 오래 두고 기억할 문구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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