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 벗어나 사성제 깨쳐
신통력 얻어 천인들과도 대화
미래 예측하는 능력까지 보유
목련존자가 7일간의 짧은 수행으로 아라한과를 성취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자 몇몇 수행자들이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의심하여 말씀드린 적이 있다.
“마하목갈라나 테라는 아직도 물질에 대한 소유욕이 있으며, 그것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마하목갈라는 세상의 모든 물질적, 정신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났으며, 집착이 없는 열반을 성취한 수행자이니라”라고 목련존자의 깨달음을 증명해 주셨다.
그렇다면 목련존자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혼침(昏沈)에서 벗어난 존자는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몸의 네 가지 구성요소인 사대(四大)와 몸과 마음의 현상인 다섯 가지 쌓임 즉, 오온을 깊이 관찰하였다. 오온은 물질, 느낌, 지각, 의지, 인식 등의 다섯 가지 색수상행식의 반복되는 작용을 말한다. 관찰의 과정에서 존자는 일념의 집중된 삼매를 체험하고, 일체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신통력까지 갖추게 되었다.
<법구경> 411번 게송은 부처님께서 목련존자가 깨달음을 성취하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는 수기(受記)를 주는 내용이다.
“그는 욕망을 구함이 없고/ 사성제의 진리를 깨달아 의심이 없으며/ 니르바나를 성취하여 죽음을 초월하였나니/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라 부른다.”
목련 존자의 깨달음은 탐욕에서 벗어나서 사성제의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아 진리에 대한 의심이 없으며, 열반을 성취하여 윤회의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는 신통력을 얻어서 천상의 천인들과 대화를 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까지도 갖게 되었다.
신통력을 갖춘 목련존자가 어느 날 천상세계에 올라가 보았더니 많은 천인들이 호화롭게 생활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존자는 천인들에게 “어떤 공덕을 지었기에 이런 천상에서 생활하게 되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사람은 “항상 진실만을 말하며 정직하게 살았을 뿐”이라고 대답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을 고용한 주인이 난폭하게 대하고 학대를 해도 마음을 안정시키며, 고용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고 지냈을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아주 작은 물건이나 먹을거리를 정성스럽게 수행자에게 공양을 올렸을 뿐”이라고 답하였다. 천인들로부터 이러한 대답을 들은 존자는 천상에서 내려와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렇게 대답하는 연유를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여래의 아들이 부질없는 의심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경책을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행하게 되면 반드시 그 이익이 뒤따르는 법, 그런 사람은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라고 하셨다. 따라서 항상 진실을 말하고, 분노를 억제하고, 작은 것이라도 구하는 사람에게 베푸는 등의 행위만으로도 얼마든지 천상에 태어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사후에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여기를 청정국토로 만드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수행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고 죽는 괴로움 즉,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진리를 깨우쳐 나와 남을 동시에 이익 되게 하는 것이 불자들의 근본적인 목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대승불교의 이념이기도 하다.
김응철 /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불교신문 2449호/ 8월9일자]